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활발하게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수입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5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의 말을 빌리면 최근 4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동차 수는 2016년 97만9천194대, 2014년 자동차보험료비교견적사이트 92만6천776대, 2013년 96만9천600대, 2013년 97만5천2대, 지난해 109만7천72대로 나타났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5년 14만573대, 2014년 11만7천183대, 2015년 11만2천775대, 2017년 15만8천315대, 지난해 17만1천652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9만3천380대의 외제차가 많아진 반면, 국산차는 8천735대 늘어나는데 그쳤다. 최근 8년간 국산차 등록 수가 5만1천84대 많아지는 동안 국산차는 7만6천793대 불었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외제차 증가세의 4배에 가깝다.
특이하게 국산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60대부터 30대까지 국산차 등록 대수는 4천72대 증가한 반면, 같은 연령층 외제차 등록 대수는 거꾸로 6천897대가 감소해온 것으로 보여졌다.
이렇게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제차 할부금 및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직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동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