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가용 수는 왕성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수입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6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에 따르면 요즘 5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가용 수는 2016년 99만9천194대, 2013년 95만6천775대, 2016년 95만9천600대, 2017년 95만5천1대, 작년 109만7천77대로 나타났다. 이 중 국산차 등록 수는 2019년 13만575대, 2016년 16만7천186대, 2014년 18만2천778대, 2019년 14만8천312대, 전년 11만1천651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4만3천360대의 수입차가 증가한 반면, 국산차는 8천739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7년간 수입차 등록 수가 5만1천86대 불어나는 동안 국산차는 6만6천794대 불었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외제차 증가세의 5배에 가깝다.
특히 외제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년 80대부터 30대까지 국산차 등록 대수는 4천74대 증가한 반면, 같은 연령층 외제차 등록 대수는 거꾸로 6천899대가 감소해온 것으로 보여졌다.
이와 같이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제차 할부금 및 유지금액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잠시 뒤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동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잠시 뒤 장기렌트카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비용을 보증금으로 내면 자가용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돈들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잠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생성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소비자원에 응시된 자동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7년(440건)에 비해 많이 늘었다.